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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터널증후군에 대한 저출력 레이저 치료 효과
저출력 레이저 치료, LLLT는 낮은 출력의 가시광선 또는 근적외선을 생체조직에 조사하여 통증과 염증을 줄이고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치료 방식이다. 일반적인 의료용 고출력 레이저와 달리 조직을 태우거나 제거하지 않으며, 비열성·광화학적 작용을 이용한다.
이 논문은 그 적용 대상을 손목터널증후군(CTS)으로 좁혀, 저출력 레이저를 부목 치료에 추가했을 때 부목만 사용한 경우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오는지를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한 임상시험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가장 흔한 국소 말초신경 포착 질환으로, 손목의 수근관 안에서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발생한다. 발생률은 약 2.7%로 보고되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
연구 방법
경증에서 중등도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50명이 참여했다. 진단은 전기진단검사와 임상 소견으로 확인했으며, 참가자는 난수표를 이용해 세 그룹에 무작위 배정됐다.
- 레이저군(18명): 저출력 레이저 + 부목
- 위약 레이저군(15명): 가짜 레이저(기기는 동일하되 전원을 끈 상태) + 부목
- 부목군(17명): 부목만 사용
레이저 조건은 880nm 연속파, 출력 50mW로, 정중신경 주행 경로를 따라 5개 지점에 각 6 J/cm²씩 조사했다. 지점당 120초, 한 손당 총 30 J이며, 1회 세션 10분으로 2주간 총 10회 시행했다. 세 그룹 모두 손목을 0도 굴곡으로 고정하는 부목을 4주간 매일 착용하고 비타민 B6를 복용했다. 평가는 치료 전, 3주 후, 2개월 후 세 시점에 통증·기능 지표(VAS, SSS, FSS), 유발검사(팔렌·티넬), 전기생리학적 지표로 이루어졌다.
결과
세 그룹 모두에서 유의한 개선이 나타났다. 레이저군에서는 VAS가 4.2에서 3주 후 2.3, 2개월 후 2.6으로 감소했고(P=0.001), 팔렌 검사 양성률은 72%에서 27%·16%로, 티넬 징후는 61%에서 27%·22%로 줄었다. 전기생리학적으로는 감각·운동신경 잠복기가 3주 후 유의하게 단축돼 2개월까지 유지됐다.
그런데 위약 레이저군에서도 VAS가 3.7에서 1.7·1.4로 감소했고(P=0.01), 부목군 역시 세 지표 모두에서 유의하게 개선돼(P=0.0001) 티넬 징후는 2개월 후 양성 환자가 한 명도 남지 않았다.
세 그룹 간 비교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3주와 2개월 시점 모두에서 통증·기능 지표(P>0.05)와 전기생리학적 지표 어느 쪽에서도 그룹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저자들의 해석
논문은 이 결과를 용량 문제로 설명한다. 손목터널증후군 관련 저출력 레이저 연구 7편을 검토한 리뷰에서 효과를 확인한 5편은 9 J, 12~30 J, 32 J/cm², 225 J/cm² 등 비교적 높은 용량을 사용한 반면, 효과를 확인하지 못한 2편은 1.8 J 또는 6 J/cm²의 낮은 용량을 사용했다. 이 연구가 쓴 용량 역시 6 J/cm²였다. 860nm·6 J/cm² 조건의 다른 이중맹검 시험에서도 동일하게 군 간 차이가 없었다.
한편 부목 치료 자체가 반복적인 손목 움직임을 줄여 신경 회복을 돕는 효과적인 치료라는 점도 지적된다. 세 그룹 모두에서 나타난 개선은 공통 적용된 부목의 효과로 설명될 여지가 크다.
핵심 결론
경증~중등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에게 부목 치료는 통증과 기능 장애를 줄이고 전기생리학적 지표를 개선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 사용한 880nm·50mW·6 J/cm² 조건의 저출력 레이저를 부목에 추가했을 때는 부목만 사용한 경우보다 더 나은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저자들은 이를 저출력 레이저 자체가 무효하다는 뜻으로 해석하지 않는다.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들이 더 높은 용량을 사용했다는 점을 들어, 출력·조사강도·파장 조건을 달리한 후속 연구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밝힌다. 표본 크기가 작고 추적 기간이 짧다는 한계도 인정한다.
이 논문은 기존 연구를 종합한 종설이 아니라, 환자 50명을 세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해 직접 비교한 단일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의 결과를 보고한 원저 논문이다. 이란 샤히드 베헤슈티 의과대학 재활의학과 및 레이저의학연구센터 연구팀이 수행했으며, 2013년 학술지 Journal of Lasers in Medical Sciences에 게재됐다.